안녕하세요 담낭입니다.
미국 커리어 단톡방에 계신분들께는 미리 말씀 드렸는데
최근에 제 영주권 절차가 모두 승인이 완료되어 현재는 실물 카드 수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면서 마음도 많이 졸이고 힘들었는데 결국 이런 날이 오네요.
정말 다른분들 말씀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 O1비자 시절부터 EB1B 485 승인까지의 타임라인 입니다.
저는 O1비자, NIW, EB1B 세가지를 모두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혹시 저와 비슷한 루트를 타실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작성합니다.
O-1 비자를 통해 미국으로 이주 [2022년 8월 준비~ 2023년 1월 승인]
대한민국 박사 학위, 약 100여 편의 논문 인용 횟수, 등록 특허 1건을 기반으로 O-1 비자를 받아 미국에 입국하였습니다. 변호사가 요청하는 문서들을 성실하게 준비했고, 가장 시간이 걸렸던 건 RL이었습니다. (만약 수요가 있다면 나중에 어떤 서류들을 준비했는지 따로 공유드려 보겠습니다)
O-1 자격이 된다면 NIW도 충분히 가능 [2023년 8월 준비~ 2023년 10월 제출]
미국 입국 후 퀄컴 지원으로 National Interest Waiver (NIW)로 영주권을 준비하였고, 2023년 10월 20일자 (Priority Date)로 제출하였습니다. NIW의 경우 O-1 비자때 준비한 서류를 그대로 재활용 하여 따로 준비할 서류가 없었습니다.
NIW 기다리다 이직을 위해 PP로 전환 [2023년 12월 승인, pp로 3일만에 승인 받음]
NIW 문호가 어차피 대기를 해야했기에 PP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3년 11월 경에 갑작스럽게 이직 기회들이 찾아왔고, 오퍼를 받는 것 까지 거의 확실해 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 140을 pp(premium processing)로 전환하였습니다. 이직 전에 I140 과정을 모두 마무리 하고 새로운 회사에서 485만 제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pp는 3000불 정도 들었고 (회사가 지원해주지 않아 개인돈으로 신청) pp 신청후 3일만에 승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O-1 비자를 활용한 이직 [이직 기간: 2023년 11월~2024년 1월, O비자 transfer기간: 2024년 1월~3월]
위에서 말한대로 우연히 찾아온 이직기회 덕분에 O-1 비자 transfer를 이용하여 이직했습니다.
이직 후 485만 진행하고 싶어 NIW I-140을 빠르게 승인받기 위해 pp로 진행했고, 여러 사이트를 통해 petitioner가 달라도 전 직장의 NIW 140을 이용하여 현 직장에서 485를 진행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직장으로 옮긴 후 만나게 된 변호사도 위와 같은 방법이 가능하다고 말은 해주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렇게 진행을 한 것은 아니기에 확실한 것은 변호사와 다시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O-1 비자 transfer 역시 별다른 서류를 준비할 필요는 없었고, 예전 회사에 O-1비자 제출했던 전체 문서를 현 회사에 제공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transfer에는 대략 1달 반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새 회사에서 EB1B 제안, EB1B I140 승인 [2024년 5월~2024년 6월]
이직 후 변호사와 영주권 상담을 했고 저는 예상한대로 기존의 NIW I-485 제출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문호가 매우 느리게 열리고 있어 대기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변호사에게 혹시 EB1을 새롭게 진행할 수 있는지에 물어보았고, 변호사는 검토 후 EB1B로 진행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재밌는 점은,
이전 직장인 퀄컴에서는 제 실적으로는 EB1B 승인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여 EB1B 지원을 해주지 않았었지만,
현 직장에서는 EB1B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원해주었다는 점입니다.
또 실제로 문제없이 I-140이 승인되었습니다.
보통 말하기로 논문 인용수가 200, 300회는 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이야기들이 있는데,
사실 그것도 다 케이스바이케이스고, 결국엔 심사관 운에 따른 것이라고 현 직장 변호사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논문 실적이나 특허 수는 적었지만,
아무래도 AMD라는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점과 회사에서 강력하게 어필을 해준 점이 좋게 받아들여진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서류는 기존 NIW 신청 당시의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하여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해야했던 일은, 이미 2년 전이 되어버린 RL을 다시 갱신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O비자 당시 RL 사인을 해주신 교수님들께 다시 연락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모두 다 다시 사인을 새롭게 해주셔서 문제없이 RL을 갱신할 수 있었습니다.
현 회사에서는 pp까지 모두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비용적 부담 없이 제출 후 7일만에 I140 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B1B I-485 제출과 승인 [2024년 10월~2025년 5월]
제가 485 제출하면서 했던 가장 큰 실수는
I140 승인 후 485를 바로 준비하여 제출하지 않고 밍기적 거렸다는 것입니다..
485 제출까지 생각보다 귀찮은 서류 작업들이 좀 많은데,
485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미리 서류 작업을 해두시고 I140 승인 후에 바로 제출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하나는,
미국 USCIS가 그리 '열일'하는 집단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통 10월 부터 12월까지는 미국도 대부분 장기 휴가를 가기 떄문에
10월 이후에 제출된 서류들은 특히 몇개월 더 걸린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주변 케이스를 보면,
작년 6~8월에 제출하신 분들은 EB1의 경우 거의 3개월 이내로 승인받은 반면,
저처럼 10월 근방에 제출하신 분들은 최소 6개월에서 10개월까지 걸린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후회하지 마시고 바로 서류 준비해서 제출하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485 서류 작성 후 변호사가 정리해 놓은 문서를 꼭 꼼꼼하게 다시 검토하시라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변호사들이 오탈자나 틀린 정보(그들이 놓쳤거나 없는 정보를 대체해서 적어놓는 경우가 많음)를
적어두는 것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꼭 본인이 다시 확인하시고 수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제출할 때 놓치면 몇개월 손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는 485 당시에 필요한 혼인, 출생 증명서 제출 시에 official 한글 번역 공증서를 변호사가 준비하지 않아서 RFE를 받으신 분도 계셨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485에 필요한 작업 과정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저는 2024년 10월에 I-485를 접수하였고, 약 7개월이 지난 2025년 5월에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만약 제가 이직을 안하고 퀄컴에서 NIW 경로로만 진행했다면,
이제야 I-485를 제출하고 1년 여를 더 기다리고 있었을 것 같네요.
회사 지원으로 NIW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EB1B도 같이 변호사와 논의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self petitioner로 NIW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EB1A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니 논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빠른 시일 내에 영주권 승인 나시길 바라겠습니다.
빠이루..